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4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6조8083억원 대비 1조7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특히 코스피 신용융자는 최근 6년만에 4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지수의 추가 상승이 기대될 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함께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당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7월 27일 8조734억원이 처음이었다. 이후 약 2년만에 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어선 것. 특히 처음으로 2300시대 연 지난달 중순 7조3000억원이던 융자 잔고는 코스피 강세장과 함께 줄곧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대세 상승장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코스피가 연내 2500~26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신용융자 잔고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리스크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 신용거래 이자율은 최고 연 11.8%에 달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과 함께 이자 부담이 더해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상승장에 차익을 노려 신용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만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이자부담이 더해지며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용거래 시 신용잔고율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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