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KB금융 회장 |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1500원(2.66%) 오른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24조1668억원으로 이날 시초가(4만9900원)로 거래를 마감한 신한지주의 시총 23조6625억원보다 5000억원 앞섰다.
종가 기준으로 KB금융 시총이 신한지주를 앞선 것은 2010년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시총 역전은 올 들어 KB금융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장중 신한지주 시총을 몇 차례 넘어서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금융이 실적에서도 신한지주를 앞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총 역전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KB가 종가 기준으로도 신한을 제치며 금융 대장주 자리를 꿰찬 것은 2014년 KB캐피탈을 시작으로 지난해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까지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성장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외적인 성장보다는 당장 성과를 보기 힘든 해외사업 분야에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다 보니 주가뿐 아니라 시총에서도 역전을 허용했다는 분석이다.
1위 금융지주사 자리를 되찾기 위한 신한의 노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 투자은행(IB) 조직을 통합해 IB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운영하는 조직 개편에 나섰다. 글로벌 부문도 지주, 은행, 카드, 금투, 생명 등 핵심 계열사 5곳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해 유기적인 해외 공략이 가능한 체제를 만들었다. 계열사 간 협업으로 IB와 글로벌 양쪽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표다.
KB도 은행과 증권 복합점포를 늘리고 부동산 대체투자 등 기업금융 기능을 강화해 '한국형 유니버설 뱅킹'으로 진화하는 전략으로 대장주 수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상반기 실적회의를 주재하던 중 소식을 접하고 별다른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이 단순히 시총만 신한지주를 웃도는 게 아니라 전체 금융사업에서도 신한지주를 월등히 앞서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KB금융을 'Korea Best'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김태성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