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 [사진 제공 = 피앤씨테크] |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전력이 이전한 나주에 신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달 준공에 들어가 10월말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피앤씨테크는 지난 1999년 LS산전(구 LG산전)에서 한국전력 배전자동화 제품 개발을 하던 연구인력들이 설립한 업체다. 광명전기 자회사로 현재 정전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전력을 공급하는 디지털전력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배전자동화 단말장치, 디지털보호계전기, 원격감시제어시스템, 고장점표정장치 등으로 배전자동화단말장치는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에 납품하고 있다.
이번 신공장 설립으로 생산능력(CAPA)를 크게 늘려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석인데, 회사는 지난해 7월 상장한 이후에 이제껏 별다른 투자를 결정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주가 역시 꾸준히 내리막을 타다가 최근 들어 공모가 수준까지 회복했다. 회사는 한국전력 등 안정적인 수주 물량 확보와 정보 입수, 신규 아이템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올 초 나주혁신산업단지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부지매입부터 설계까지 완료한 상태로, 규모는 모회사인 광명전기 1250평, 피앤씨테크 1250평 등 총 2500평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비용은 50억원 미만이다.
조 대표는 "나주로 결정한 이유는 한국전력이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에 대해 수주 물량을 최대 20%까지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면서 "부지 또한 저렴할뿐더러 시에서 30%까지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양 공장도 증축을 진행 중이다. 현재 동남아 2~3개 국가에서 추가 수주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남미·중동 지역에서 가시적인 상담이 진행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CAPA를 늘리겠다는 것. 앞서 3층 규모의 안양 공장은 지난해 임대로 쓰던 지하층을 생산라인으로 전환했고 1개층을 증축해 4층에도 공장을 증설, 올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매년 전시회와 수출 상담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고 제품에 대한 우수성, 가격 경쟁력이 밑바탕이 돼 해외에서 꾸준한 상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경쟁업체 대비 독보적인 기술력과 고객의 요구에 맞는 유연한 제품 공금 등이 피앤씨테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최근 주력 아이템인 디지털 보호계전기의 신규 모델 개발을 완료해 공기업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식 전력량계도 조만간 신제품이 개발돼 하반기 한전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무분별한 M&A는 오히려 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 대표는 "얼마전까지도 M&A를 검토한 회사가 있었는데 결론은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회사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언제든지 기회를 열어놓고 M&A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섣불리 잘못될 경우를 대비해 철저한 검증 또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분별한 M&A로 몸집을 키운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행태를 꼬집었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가 아닌 본인의 이익만을 좇는 일부 경영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 조 대표는 "항상 심사숙고해 M&A를 검토하고 있지만 그게 무조건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실적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투자자 보호에도 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당에 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조 대표는 "당장은 계획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익규모와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확보, 재무구조의 건전성 유지 등을 종합해 검토할 예정이며,
한편 피앤씨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280억7200만원, 영업이익은 43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4개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은 31.3%, 영업이익률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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