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과 잇따른 위작 논란으로 위축됐던 미술품 경매시장이 새봄을 맞아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닷새 후에 올해 첫 메이저급 경매가 치러지게 되는데요, 국내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미술 경매시장은 드라마틱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가 국내 미술경매 최고가인 45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경매 붐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박수근, 이중섭 등 주요 작가들의 위작 의혹과 '행복한 눈물'로 대변되는 삼성 비자금의 미술품 구매 논란이 이어지면서 한때 90%까지 치솟던 낙찰율도 70% 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달 말 열리는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의 메이저경매는 올해 미술 경매시장의 향방을 가늠해 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먼저 위작 파문으로 미술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던 국민화가 이중섭의 유화 2점이 각각 추정가 15억원대로 모처럼 경매에 나와 명예회복 여부가 관심입니다.
인터뷰 : 김기정 / 서울옥션 경매팀장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출품표는 물론, 여러가지 주요한 문헌에 실려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훨씬 객관적인 감정을 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천경자의 채색화 '사월'과 박수근의 '귀로'도 낙찰가가 주목됩니다.
예년에 비해 경매 시작가를 최대 30%까지 낮춘 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할 지도 관건입니다
인터뷰 : 이상규 / K옥션 상무
-"작품은 280점으로 다양하게 구성됐고, 기존에 컬렉션을 하셨던 분들께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나와있다."
이밖에도 샤갈, 리히텐슈타인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나란히 출품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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