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경찰청의 '참수리대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경찰청과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참수리대출이란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해주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최대 연소득의 200%, 2억원까지 2~3%대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어 14만여 명에 달하는 경찰공무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조율 단계를 거쳐 협약이 체결되면 국민은행은 앞으로 5년간 경찰공무원을 상대로 대출과 카드 등의 영업 독점권을 갖게 된다.
참수리대출 규모는 지난 5년간 5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공무원은 안정된 신분과 낮은 부실률로 은행 입장에서는 우량 고객이다.
경찰청은 5년마다 참수리대출 지정 업체를 선정한다. 신한은행이 2012년부터 5년 동안 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경찰공무원에게 독점적으로 '신한 참수리대출'을 공급해왔지만 올해 이 사업권을 국민은행에 빼앗겼다.
신한 입장에서는 '신한 참수리대출'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2년 리테일부문장으로 있던 당시 주도해 만든 상품이라는 점에서 뼈아프다.
경찰청 주거래은행은 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경찰대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신한금융은 비상이다. 2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지주에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가총액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경찰대출 사업권까지 내놓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로 확정된 게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 3일 7월 정기조회사에서 최근 리딩뱅크 탈환 분위기를 전했다. 윤 회장은 "올해 상반기는 명예를 회복한 전환점이었다"며 "고토(古土)를 회복하기 위한 중장거리 레이스가 이제는 반환점을 돌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