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딩스·오리온 7일 재등판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7일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와 제과사업 부문인 오리온으로 분할돼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거래 활성화를 위해 보통주 1주를 10주로 액면분할한다. 이에 주당 가액은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줄어들고, 발행주식 수는 6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어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설회사 오리온은 본연의 제과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며 "존속 회사인 오리온홀딩스는 쇼박스 등 자회사 지분 관리를 비롯해 신규 사업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통 기업분할을 하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각 회사 효율성이 높아지고, 지배구조도 안정화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리온은 '실적 부진'과 '고평가 논란'이라는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이미 오리온은 중국 법인 부진 때문에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감소한 바 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966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었다. 더 큰 문제는 사드로 인한 중국 매출액 감소가 2분기에 극에 달했다는 점이다.
현재 오리온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4억원 수준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어닝쇼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주식거래 정지 이전 오리온 주가는 79만8000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64배였다. 현재 식품업종 평균 PBR가 1.7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고평가돼 있는 셈이다. 박애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드 이슈가 완화되더라
그러나 일각에서는 2분기를 저점으로 오리온 실적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 중국법인 실적이 바닥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