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개장한 부산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 견본주택에 주말 사흘간 3만여 명이 방문했다. 6일 마감한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178.1대1을 기록했다. [사진제공 = 이수건설] |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부산의 1순위 주택청약종합저축은 145만1072건으로 올해 2월 이후 140만건을 넘었다. 대구도 98만2856건으로 100만건에 육박한다. 정부의 추가 규제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규제의 빈틈을 노린 투자자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부산의 경우 민영주택을 분양받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청약예금·부금까지 합치면 총 153만8210건으로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기준 부산시 인구(349만8529명) 10명 중 4명 이상이 1순위 통장을 가진 셈이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6일 진행된 대구 남구 '앞산 태왕아너스' 1순위 청약에는 256가구 모집에 3만2941명이 몰려 평균 12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대구의 강남'이란 수성구 바로 맞은편이고 단지 500m 반경에 명문 학교 7곳이 있다는 점 때문에 '분양권 프리미엄'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상당수였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시장 침체가 우려되던 대구는 수성구와 남구 중심으로 전매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11·3 대책에 이어 올해 6·19 대책도 비켜가자 외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증언한다.
수성구 황금동 B공인 관계자는 "대구는 청약통장에 가입하고 6개월이면 1순위가 되는데 당첨됐던 사람도 재가입한 후 6개월이면 다시 1순위가 되므로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외지인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순위 청약한 수성구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일반모집 154가구)은 평균 280대1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후 1주일 만에 계약을 마쳤다.
부산에서도 6·19 대책을 피해간 지역 분양에 인파가 몰렸다. 6일 진행된 부산 서구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동대신1구역 재개발) 1순위 청약도 206가구 모집에 3만6688가구가 몰려 178.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낡은 주택촌에서 새 아파트가 드물어 실수요가 많다"면서도 "경남고와 부산여중·대신공원·동아대병원 등 교육·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전매를 고려하는 투자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연제구 일대 C공인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전입해 원정 청약을 오는 경우도 있고, 계약 시 다운거래도 판친다"며 "실거래신고 때는 50%만 신고하는 편법이 동원되므로 실거래가상 5000만~6000만원인 분양권 웃돈이 실제는 1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가을부터 전매제한이 예상되는 부산 시장은 특히 규제 가능성과 반사효과를 두고 분양 시기 저울질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비조정지역에서는 7월 서구 대신2차 푸르지오(서대신6
한 건설사 관계자는 "투자수요가 지나치게 몰려 정부 당국의 규제 관심지가 되고 싶지도 않지만 규제로 계약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고려해 분양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