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직장과 거리가 가까운 강남권을 중심으로 초소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임대 수요도 꾸준한 데다 자녀 증여를 목적으로 이런 아파트를 사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남 3구의 일부 초소형 아파트는 3.3㎡당 매매가격(공급면적 기준)이 5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공급면적 42㎡)는 지난달 13일 6억9900만원에 거래돼 7억원 선 돌파를 앞뒀다.
작년 7월만 해도 시세가 5억7500만원 수준이었는데 1년 만에 20% 이상 치솟았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35㎡(공급면적 52㎡)는 5억7000만~5억9000만원, 잠원동 킴스빌리지 전용 37㎡(공급면적 54㎡)는 6억원 안팎에 매매되고 있다.
강남권 초소형 아파트 인기는 분양권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39㎡(공급면적 61㎡)는 지난달 6억5259만원에 거래됐다. 2015년 11월 분양 당시 가격이 4억50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웃돈이 2억원이나 붙은 셈이다. 초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강남을 넘어 서울 다른 지역으로도 퍼지는 양상이다. 작년 6월 분양한 '답십리파크자이' 전용 49.27㎡는 42.62대1, 올해 1월 분양한 '신당 KCC 스위첸' 전용 45.73㎡는 24.67대1로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보다 2~3배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0㎡ 이하의 아파트를 가리키는 초소형 아파트는 예전엔 수요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약 520만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다. 2010년 226만가구에서 5년 만에 130%가량 늘어났다. 1인 가구는 2020년이 되면 10가구 중 3가구, 약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초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원룸형이나 투룸형으로 공급돼 다세대주택과 비슷한 면적을 쓰지만 중소형 아파트와 단지 형태로 같이 들어서 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에 생활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초소형 아파트는 1인 가구 수요가 높아 실거주용으로도 임대용으로도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특히 직장에서 가까운 강남권의 경우 초소형 아파트 인기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