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평소 김 위원장이 갖고 있던 '모피아(재무부+마피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개개인을 놓고 보면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집단으로 움직일 때는 조직폭력배나 진배없어지는 것이 한국의 모피아"라고 비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위 수장이 취임하기 전에 새 정부 경제팀의 핵심으로 금융위 전체에 경고메시지를 주려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말한 금융위의 '나쁜 짓'은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 도입을 고의적으로 지연시킨 것을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기 전 김 위원장은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 도입을 미루는 금융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캠프에 들어와서는 통합금융감독시스템 구축을 10대 공약에 넣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재벌개혁 방향을 발표할 때는 통합금융감독이 정착된 다음에나 중간금융지주사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개별 금융사가 아닌 그룹 전체 리스크를 감독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신한·KB 등 금융지주회사보다는 보험사 등 2금융권 계열사를 보유한 삼성·한화 등 재벌과 교보생명·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