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후보가 미국 정치에서 금기시돼 온 인종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습니다.
담임 목사의 발언이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될 조짐이 보이자 서둘러 정면돌파에 나선 겁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인종 문제라는 '뜨거운 쟁점'에 직면했습니다.
오바마는 우선 담임목사였던 제레미아 라이트가 설교에서 미국을 비하한 내용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지만 인종차별은 현실에 남아 있는 문제이며, 이같은 상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민주당 경선후보(지난 19일)
- "그동안 인종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은 나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이 사람들도 내가 사랑하는 조국, 미국의 일부이다."
오바마 후보가 인종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여론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에 따르면 인종발언 파문 이후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후보의 격차는 3%P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 선거전략가로 활동했던 딕 모리스는 이번 파문이 오바마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판세를 바꾸기에는 충분한 핑계나 명분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종 문제는 미국 정치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꼽힙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실패한다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은 기약할 수 없는 꿈에 그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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