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제공 = 더피알] |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지방(지방광역시 제외) 아파트값은 평균 0.17%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2.01%)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대표 조선업 도시인 경상남도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조선업의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수주절벽까지 겹치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렸다. 이런 분위기는 아파트 시장에 그대로 반영돼 아파트값이 무려 7.90% 빠졌다. 지난해(-6.57%)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반기(1~5월) 아파트 거래량은 116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649건) 대비 480건 이상 줄었다.
조선업과 중공업이 발달한 경남 제1의 도시인 창원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상반기 아파트값이 2.49% 떨어졌으며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390건(3700건→ 3305건) 이상 감소했다. 국내 대표 철강업의 도시인 포항도 상황은 비슷했다. 보통 새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나오면 지역 아파트값을 자극해서 가격이 오르는데 반해 이 지역은 이 효과가 비껴갔다. 이 기간 기록한 변동률은 -1.87%였고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전자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구미의 경우도 수출액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상반기 동안 아파트값이 3.39%나 빠졌다.
반면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로 지목되는 진주(6.57%)와 사천(1.40%)은 상반기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항공산업은 최근 4차 산업으로까지 불리며 주목받는 신산업으로 이번 정부 들어 가장 수혜를 볼 산업으로도 꼽히고 있다.
실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사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690건→1599건). 진주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가 있었다. 사천에는 최근 신규 물량 공급도 있다. 지난 7일 KCC건설은 사천 국가항공산업단지 배후주거지에 짓는 '사천 KCC 스위첸'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여수도 아파트값이 5.88% 올랐다. 여수 엑스포 개최(2012년) 이후 구축된 기반시설들과 KTX 개통으로 편리해진 교통망, 그리고 미래에셋 그룹을 주체로 하는 1조원대의 복합 관광지 개발 등 다양한 호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거래량도 작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1358건→1374건).
과거에는 귀금속과 보석가공 산업으로 유명했던 익산도 최근 식품전문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상반기 아파트값이 4.63%나 오르면서 호남권에서 가격 상승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KTX 호남고속선 개통과 함께 익산역에 정차를 하다 보니 교통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거래도 소폭 늘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지역경제상황에 따라 주변 부동산가격도 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의 경제상황과 관련업계의 전망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투자는 물론 실거주시에도 지역 현황을 꼼꼼하게 챙겨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