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2일(11: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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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9개월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온 해태제과식품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해태제과식품(신용등급 A)이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액의 다섯 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131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2100억원 등 총 341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해태제과식품은 수요예측 성공을 계기로 발행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발행대금은 오는 7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2015년 10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 발행한 이후 1년9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크라운제과와 함께 건과 및 빙과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지위를 확보한 한편 건과와 빙과, 식품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인기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고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개발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에는 유소년층 인구 감소와 웰빙 바람에 따른 대체 먹거리 등으로 성장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 등 감차집 제품들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지만 지난해부터는 빙과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감자칩 제품들의 판매량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전반적인 이익창출력이 떨어졌다.
해태제과식품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1829억원, 영업이익은 12.9% 하락한 70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0.0%, 35.5%로 지난해 말 170.2%, 33.4%와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영업현금 흐름과 보유 중인 자사주 260만주 등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까지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지난 2005년 피인수 과정에서 급증했던 차입금이 영업활동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덕분에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5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860억원 상당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상환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등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여력 또한 해태제과식품의 재무안정성을 보강하는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1945년 설립된 종합제과업체로서 비스킷과 스낵, 껌, 초콜릿 등 건·빙과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법정관리 등을 거쳐 2005년 1월 크라운제과 컨소시엄에 인수됐고 2016년 5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크라운해태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