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부산에 본사를 둔 중견 기업 동아스틸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동아스틸은 연매출 1000억원대의 강관 제조회사로 지난달 부산지방법원 파산부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27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지난 10일 보전관리 명령을 각각 내렸다. 지난해 말 동아스틸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대출 등 장기 차입금은 290억원인데 이 자금을 전액 부산은행에서 대출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그동안 동아스틸에 빌려준 금액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동아스틸 자회사 등에 나간 대출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동아스틸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부산은행은 상당 규모의 충당금 적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상' 여신을 '고정' 단계로 하향 조정할 경우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그동안 부산은행이 동아스틸 여신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고, 규모가 100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면 최대 500억원까지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지난 1분기 부산은행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19억원, 당기순이익은 101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부산은행 관계자는 "대출 담보로 잡아둔 유형자산 규모로 봤을 때 큰 문제가 없다"며 "상반기 실적에도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은행은 전남 광양에 위치한 동아스틸 공장 토지와 건물, 기계장치와 회원권 보증금 등을 담보로 잡아뒀다. 전남 광양에 있는 광양공장 토지, 건물, 기계장치 1221억원과 회원권 보증금 3억원 등이다.
동아스틸의 법정관리 신청은 부산은행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부산은행은 현재 은행장 경영 공백으로 일반 업무 외에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사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일자리를 강조하는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여러 은행이 채용을 늘리는 추세이나 부산은행은 아직까지 하반기 채용 규모도 확정하지 못했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성세환 BNK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의 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지난 1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