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대표이사 [사진 제공 = 바이오리더스] |
박영철 바이오리더스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자궁경부전암 치료제의 임상 2b상을 앞두고 있으며 근 시일내에 개시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임상은 국내 11개 기관에서 동시에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경구용 바이오 신약 기술인 뮤코맥스(MucoMax™)를 통해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근디스트로피 치료제, 면역항암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면역치료제 원료물질 감마(γ)-PGA를 기반으로 하는 휴마맥스(HumaMax™)를 통해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 및 알러지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또 바이오신소재를 기반으로 올 초 건강기능식품과 병원용 화장품을 출시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은 인간을 대상으로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크게 전임상, 1상, 2상(2a·2b), 3상으로 나뉜다. 통상 3상을 마치면 제품이 시판된다.
바이오리더스의 자궁경부전암 치료제는 올 초 임상 2a상를 마치고 임상 2b상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는 자궁경부암 직전상태에 대해 절제 등 외과적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기 때문에 이 제품은 향후 개발 시 세계 유일한 경구용 치료제가 된다.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 역시 임상 3상을 앞두고 있어 2021년 허가신청(NDA)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바이오리더스는 티씨엠생명과학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대규모 투자자금을 수혈했다. 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230억원인데 이를 통해 회사는 현재 400억원의 캐시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임상을 위한 자금 준비는 모두 끝났다"면서 "자금뿐 아니라 임상을 위해 각 병원의 임상시험 심사 위원회(IRB) 허가를 완료하고 피험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역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구용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임상2b상의 경우 빠르면 이 달 내 피험자 모집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증자에 따라 최대주주로 올라선 티씨엠생명과학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기술에 특화된 연구를 수행해 온 진단 전문기업이다. 특히 올해 초 자궁경부암 스크리닝 및 성병의 분자진단 검사를 검사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인패드(GynPad)를 출시하면서 바이오리더스의 시장 파이를 넓혀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자궁경부암의 경우 현재까지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직접 내방에 자궁경부 내 표피세포를 긁어 체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불쾌감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대다수의 검사자들이 검사를 기피했다. 잠재적 자궁경부전암 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얘기다. 반면 티씨엠생명과학이 개발한 가인패드는 검사자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자궁경부전암 치료제의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리더스는 이외에도 핵심 사업인 신약개발 사업부문 외 감마(γ)-PGA을 활용한 병원용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올 초부터 제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 사업을 통해 적자기조를 순이익구조로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이런 노력으로 올 상반기 실적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자체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제품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신약개발기업들이 갖고 있는 매출 부족 문제 등을 개선하고 바이오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에 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지난해 7월 당시 바이오리더스의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지만 현 주가는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