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출범하는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더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선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해외송금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춘 데다 대출금리까지 확 내리면서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7일 출범식을 열고 국내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2.85% 금리 마이너스통장 등 파격적인 대출상품을 선보인다. 6월 말 현재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평균 이자율이 연 3.5~6.5%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2%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케이뱅크(3.56%)와 비교해도 약 0.7%포인트나 저렴하다. 마이너스통장 외에 다른 대출상품 금리도 공격적으로 책정됐다. 신용대출 금리는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연 2.85%로 판매가 중단된 케이뱅크 직장인 신용대출(연 2.67%)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간 등급 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 금리는 연 3.34%로 유사한 성격인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연 4.17%)보다 낮다.
다만 대출금리와 함께 수신금리도 낮은 편이라 예·적금상품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가 각각 연 1.80%, 2.20%로 케이뱅크(연 2.00%, 2.50%)보다 낮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 통장 역시 금리가 연 0.10%에 그쳐 케이뱅크(연 1.20%)보다 메리트가 떨어진다. 예·적금보다는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한 대출상품이 카카오뱅크의 초기 흥행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신이 예상외로 빠르게 늘면서 케이뱅크가 지난달 직장인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한 만큼 대출 수요가 카카오뱅크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케이뱅크처럼 자본 확충 시점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케이뱅크(25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추가 증자에 나
서려면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 카카오톡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의 연계도 초기 흥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는 텐센트, 카카오페이에는 알리바바가 각각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두 기업이 치열한 경쟁 관계라 연계 서비스 개발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