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거(GAW)캐피털파트너스가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손잡고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캐피털은 최근 'GAW US밸류애드 펀드Ⅲ'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총 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약 2000억원을 국내 기관으로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투자 전략은 지어진 지 오래됐거나 공실이 적잖은 빌딩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리모델링하거나 신규 임차인을 확보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가치증대형(밸류애드)'을 추구하고 있다. 투자 위험이 비교적 큰 편이지만 그만큼 목표 수익도 연 15% 정도로 높다.
거캐피털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2010년부터다.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 교직원공제회 현대자산운용 등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약 3800억원 규모의 '333 마켓스트리트' 빌딩 투자 건을 진행했다. 2014년 현지 자산운용사에 이 건물을 약 4300억원에 매각하며 30% 넘는 수익을 거뒀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