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 이익은 2배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57%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기업이익에 비하면 상승폭이 낮아 추가 상승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26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07년과 2017년의 국내 주식시장의 지형 변화를 비교해본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의 전체 순이익 합계는 2007년 72조8500억원에서 올해 146조원(증권사 추정치 평균)으로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내년도 순이익은 올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158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10년 전 970조에서 현재 1528조3600억원(상장지수펀드는 제외)으로 5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기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의 배수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2007년 13.5배에서 현재는 10.5배로 낮아졌다. 궁극적으로 주가가 실적에 수렴한다는 관점에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기업이익 수준에서는 시가총액이 2000조원까지 확대될 여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고점을 넘어설때마다 고점에 대한 우려는 늘 계속돼 왔다"면서 "아직 코스피는 여전히 늘어난 기업 이익 대비 싸고 상단을 아직 고민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10년 사이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 KB금융 현대차 SK하이닉스)만 현재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우리금융 SK텔레콤이 '톱10'에서 빠지고, 삼성전자우 네이버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 그 빈자리를 차지했다.
10년 전엔 은행주가 3개나 포함되고 IT·철강·조선·자동차 등이 함께 시장을 주도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선주까지 시총 상위 3개 종목이 모두 IT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10년 전 106조원(우선주포함)에서 현재 364조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다만 외국인이 지난 24일부터 많이 오른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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