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국지적인 과열 양상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양극화는 계속됐으며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도 일제히 급감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의 미분양 물량은 64가구로 집계됐다. 금융위기를 지나며 급증한 서울 미분양 물량은 2012년 12월까지만 해도 3481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274가구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며 100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2013년 11월 이후 13년7개월 만이다. 현재 미분양 64가구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56가구다.
서울에서 미분양이 제로(0)였던 것은 1995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현재 전국에서는 세종시가 유일하게 미분양이 없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6859가구로 전월 대비 0.4% 늘었다. 미분양은 올 3월 6만1679가구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준공 후 미분양은 9981가구로 0.9% 줄었다.
지역별 양극화는 심해지는 양상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4350가구로 전월 대비 5.8% 줄었지만 지방은 4만2758가구로 2.7% 늘었다. 광주(-39.4%), 대구(-21.9%), 부산(-12.2%)에서 미분양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충북, 울산, 대전, 전북 등은 미분양이 늘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월 대비 321가구 증가한 6402가구로 집계됐고 85㎡ 이하는 전월 대비 72가구 감소한 5만706가구로 나타났다.
한편 올 상반기에는 인허가, 분양, 착공 등 이른바 주택 공급 부문 3대 지표가 일제히 급감했다. 최근 2년간 아파트 분양이 급증하며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데다 조기 대선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에 소극적이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9만778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었다. 수도권은 12만6882가구로 22.7% 감소했고 지방은 17만905가구로 10.6% 줄었다. 수도권 전반적으로는 줄었지만 서울과 인천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