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 159㎡ 실내 모습. [사진 제공 = 대림산업] |
26일 대림산업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으로 정해졌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심사도 이미 통과했다"고 밝혔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이날 성동구청의 분양승인도 받았다.
HUG는 지난 4월 강남 4구와 과천을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하려면 평균 분양가가 유사한 인근 아파트 평균 가격의 110%를 초과하거나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넘어선 안 된다. 그러나 성동구는 HUG의 고분양가관리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부동산업계에선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다. 인근 갤러리아 포레의 시세가 3.3㎡당 47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성수동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역대 최고 분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지만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통의 부촌(富村)으로 불리는 반포·개포 고급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2~3년 새 재건축 열풍이 불며 최고 분양가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10년 전 갤러리아 포레가 세운 역대 최고가는 돌파하지 못했다. 지난해 분양한 '신반포자이'가 3.3㎡당 4457만원, '신반포래미안리오센트'가 4394만원, '디에이치아너힐즈'가 4259만원에 분양됐다. 반포 대표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는 2013년 분양 당시 3.3㎡당 3700만원 후반대를 기록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분양가는 3.3㎡ 당 5000만원이 넘었지만 임대아파트가 분양전환한 사례로, 청약을 통한 분양 아파트로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게 된다.
고급 빌라를 전문으로 분양하는 한 관계자는 "갤러리아 포레가 미분양이 있었던 것처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같은 고급 주거단지는 경쟁률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며 "누가 살고 어떤 커뮤니티가 형성되느냐가 더욱 큰 관심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포레, 서울숲 트리마제에 이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까지 들어서면 가방, 구두공장 중심의 '공장지대'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성수동이 최고급 주거복합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성수동 공시지가 상승률은 95.7%로 같은 기간 서울시 상승률 72.2%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갤러리아 포레의 매매가는 반포 대표 단지들 가격을 뛰어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전용 168㎡는 지난 5월 3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반포의 대표 부촌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 퍼스티지'의 전용 169㎡ 실거래가보다 5억원이나 높은 수치다.
갤러리아 포레 전용 217㎡와 218㎡는 올 1분기 각각 42억3000만원과 43억원에 거래됐고 지난해 5월 전용 241㎡는 53억원에 거래돼 성수동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84㎡ 시세는 최고 18억원 선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13억5600만~14억4600만원) 대비 5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소식은 성수동의 또 다른 도약에 커다란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삼표레미콘 공장은 소음과 미세먼지,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신흥 부촌으로 도약 중인 성수동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혔다.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성수동은 최고 35층 제한을 받지 않는 한강변 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이 가시화하고 있고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도 예정돼 있어 고가 아파트 몸값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