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부동산 대책 이후로 잠시 주춤하던 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강남권과 강북권을 가릴 것 없이 오름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0.24%를 기록했다. 6월 마지막주 이후 다섯주째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상승세는 성동구(0.38%) 노원구(0.38%) 강동구(0.37%) 송파구(0.36%) 등이 주도했다. 서초구(0.2%) 강남구(0.19%)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 뿐 아니라 강서구(0.28%) 양천구(0.26%) 동작구(0.28%) 종로구(0.2%) 중구(0.21%) 등 서울 전역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성동구는 성수동 등 개발호재, 노원구는 재건축 연한을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강남권은 거주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6·19 대책 이후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다시 오름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대책 직전인 6월 둘째주에 전주 대비 0.18%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6월 셋째주(0.12%), 6월 넷째주(0.1%)로 넘어가며 상승폭이 꺾였다. 하지만 7월 첫째주에 0.11% 오르며 상승폭을 키운 후 시간이 갈수록 기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 상승세가 회복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강동구는 6·19 대책 직후인 6월 넷째주 하락 전환했지만 7월 첫째주 0.02% 상승한 후 둘째주(0.08%), 셋째주(0.16%), 넷째주(0.37%)로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부동산 시장이 6·19 대책 영향을 받기 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해석했다.
수도권에선 경기 지역이 0.11%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인천은 0.07% 오르는데 그치며 소폭 축소됐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경남, 경북, 충남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부산은 정비사업과 신규 분양시장 호조로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구는 분양권 프리미엄 상승과 매물 소진 영향으로 수성구, 중구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전세가격(0.08%)은 강북권(0.03%)과 강남권(0.12%)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권은 전세공급이 늘어나며 노원구는 하락폭이 확대됐지만, 도심권 업무지구 접근성이 양호한 종로구, 중구, 서대문구, 성동구 위주로 상승했다. 학군이 좋은 광진구 역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전국적으로 전세값은 전주대비 0.02%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세값은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매물이 쌓인 지역은 국지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매매값이 상승한 지역에선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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