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영하고 있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펀드다. 시장 트렌드와 무관하게 저평가된 주식에 돈을 묻어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펀드다. 담겨 있는 종목이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IT주 탄력과 큰 상관관계가 없어 IT 붐을 타고 코스피가 올라 있는 상황에서 큰 부담 없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펀드가 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논리는 크게 두 가지로 귀결된다. 시장 대비 싼값에 거래되고 있는지, 향후 성장성이 있는지가 기준이다.
분산투자 원칙에 입각해 변동성을 최소화한 것도 이 펀드 장점 중 하나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에 담긴 종목은 평균 80개 안팎에 달한다. 회사 측은 "비슷한 펀드가 50개 안팎의 종목을 담는 것에 비해 포트폴리오를 훨씬 다각화했다"고 설명한다. 특정 종목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 종목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를 넘을 수 없다는 원칙도 세워놨다. 업황과 실적이 좋아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보이더라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튀어나와 시세가 꺾일 수 있어 기계적인 한도를 설정해 놓은 것이다. '적게 먹더라도 절대 잃지는 않겠다'는 철학으로 무장한 펀드다.
그런데도 수익률이 낮지 않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이 펀드 1년 수익률은 17.74%이며 3년 수익률은 30.52%에 달한다. 5년 수익률은 79.84%로 80%에 육박한다. 장단기 수익률 모두 우수하다. 매년 빠짐없이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코스피가 6년간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갇혀 있을 때 시장을 크게 이기는 성과를 내면서 주목을 끈 바 있다. 2007년 설정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높은 수익률의 비결은 시장 대비 초과수익 기회가 많은 중소형주 발굴 노하우다. 바구니에 언제 담아야 할지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는 기업만 500개에 달한다. 펀드매니저가 기업 리스트를 들고 연 200회 이상 기업을 탐방한다. 재무제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기업 내부의 깊숙한 스토리를 듣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주가는 제자리인 기업을 방문해 실적 증가 원인이 원료비 절감 등 일시적인 것인지,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지를 판별하는 식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를 하고 있는지도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개별 기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뒤에 시장변동성을 활용해 종목을 팔았다 샀다 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 싶으면 종목을 팔아 차익 실현을 한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내려왔거나, 회사가 근본적인 혁신에 성공해 내재가치가 오른 주가를 추월하면 종목을 다시 편입한다. 500여 개의 잠재 매수 리스트를 들고 이 같은 작업을 실시간 반복한다. 하락 사이클에 매수하고 상승 사이클에 매도하며 전략적인 분할 매매를 추구한다. 시장과의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장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주가가 내재가치 대비 비싼지 싼지를 들여다보고 종목을 거래하겠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현재 964억원 규모 자금이 들어와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