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간부급 워크숍. 비공개 워크숍에서 김현미 장관이 했던 말 한마디가 국토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취임 초만 해도 국토·교통 관련 경력이 전무한 데다 현역 국회의원까지 겸직하는 김 장관이 얼마나 성실히 장관직을 수행할지 반신반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쉴 틈 없이 현장을 누비고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봤기에 그의 솔직한 한마디가 큰 울림이 된 것이다.
취임 후 한 달간 김 장관은 말 그대로 '뛰어다녔다'. 굵직굵직한 공사현장을 수시로 방문했고 매일같이 각종 행사를 쫓아다니며 업계와 학계 인사들과 만났다.
특히 다양한 대표 현장을 선별 방문해 향후 정책 운용 청사진까지 내놨던 김 장관은 대내외적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알렸다. 취임 닷새 만인 지난달 27일 새만금토론회를 찾아 국토 균형발전 의지를 다졌고 30일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개통식을 찾아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와 안전시설 확충으로 도로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7월 들어서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시승 행사와 천안 도시재생사업지 현장 방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현장 방문 등등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김 장관은 정치인답게 중요한 시점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발언을 하며 이슈 메이킹에도 적극적이다. 이달 13일 천안 도시재생 현장에서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향후 일정을 공개해 주목받았고, 며칠 후 국회 토론회에서 "집값 과열 시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구두개입도 했다. 기존 관료 출신 장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파격'이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김 장관 취임 후 국토부 이미지가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판단하긴 어렵지만 존재감이 커진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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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