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2400선까지 추락했다.
코스피는 28일 전 거래일 대비 42.25포인트(1.73%) 떨어진 2400.99를 기록했다. 지수는 9.76포인트 내린 2433. 46에 개장한 뒤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오후 들어 2399.06까지 떨어졌고, 이후 가까스로 2400선을 위로 올라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3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고, 이후 대량 차익 실현 매물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2분기 실적 시즌은 비교적 무난하게 지나가고 있지만, 월·달러 환율이 연중 저점 수준에 이르르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12.8원에 마감하면 4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110.5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이날은 반등해 1120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중이다. 수출이 반등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부각되면서 원화가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실 측은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차익성 매도로 지수의 하락 폭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조정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매동향을 확인해야 한다"며 "조정폭이 확대되면 저점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날 5611억원의 순매도 폭탄을 던졌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77억원, 4623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증권 지수가 직접적 타격을 받아 4.33% 급락했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전기·전자는 4.12%, 의료정밀은 3.18%씩 하락했다. 의약품은 2.5%, 건설업은 2.31%, 제조업은 2.26%씩 떨어졌다. 은행 금융업, 서비스업 등도 1%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운송장비와 운수창고가 각각 1.13%, 0.45%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4.10%, 2위인 SK하이닉스는 5.56%씩 하락했다. NAVER와 LG화학도 3.15%, 2.42%씩 내렸다. SK는 2.20%, KB금융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627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88개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3포인트(2.03%) 하락한 652.95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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