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칼을 빼 들었다. 지난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달 보름 만에 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실수요 보호와 단기 투기수요 억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라는 타이틀로 발표된 8.2 부동산 대책은 서민 주거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정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되는 곳을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지정해 강력한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 전 지역과 과천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선정됐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11.3 대책과 6.19 대책으로 지정된 조정대상지역보다 강력한 규제를 받는 지역이 등장하면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무풍지대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도금 대출 등 금융규제와 청약요건 강화가 관련규정 및 시행령 개정 후인 9월 이후로 예상하면서 규제 적용 전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지난 11.3 대책과 6.19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포함되지 않은 곳이 수혜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은 광역시임에도 지난 세 번의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동에서 추진 중인 도화도시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들어서는 포스코건설이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를 공급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성남 판교신도시와 인접한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모아종합건설이 '광주 초월역 모아미래도 파크힐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이달 반도건설이 강원도에서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금성백조주택은 경남 사천시 동금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삼천포 예미지'를 분양한다.
중흥건설은 오는 10월 충남 서산시 예천2지구에 '서산 예천2지구 A1 중흥S-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경남 창원시 회원동 회원1구역을 재개발 물량인 '회원1구역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부동산대책의 수위가 강력해 투자목적의 수요가 갈 곳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대상에서 벗어난 지역 중 대출 제한 규정 적용 전인 8월 중에 분양하는 단지의 인기가 반사이익을 얻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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