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 오른 업종은 무엇일까. 경기에 민감한 업종 중 정유화학, 보험, 철강금속 등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0위 내 종목 중 주가가 지난달 30일 대비 지난 2일 주가가 10% 이상 오른 종목은 31개다.
두드러진 업종은 정유·화학 9개 종목, 보험 6개 종목, 철강·금속 3개 종목 등이다. 정유·화학은 S-오일(23.42%), GS(11.44%), SK이노베이션(11.36%)와 태광(17.55%), LG화학(14.6%), 롯데정밀화학(14.23%), 롯데케미칼(11.34%), SKC(11.33%)이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오일,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대부분이 유가하락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었다"며 "3분기는 생산증가 제한, 산업활동 증가에 따른 등/경유 수요확대 등으로 견조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주요 제품들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9~10월 제조업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축적 수요도 확대되기 시작해 당분간 시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도 견조한 실적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한화손해보험(34.59%), 현대해상(23.51%), 동부화재(23.24%), 메리츠화재(22.19%), 아이엔지생명(14.41%), 한화생명(10.34%)다. 호실적의 주된 원인은 경과손해율 하락에 따른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으로 분석된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수익성의 정점에도 불구하고 장기 손해율의 지속적인 개선과 투자수익률 하락폭 축소에 따라 2018년에도 하이-싱글(high-single) 수준의 경상적 이익 성장이 전망돼 업종의 실적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철강·금속 업종에서는 풍산(24.88%), 세아베스틸(18%), 포스코(14.98%)가 큰 폭으로 올랐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가격이 하락한 철광석, 원료탄 가격이 8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술한 원료 가격 강세와 타이트한 실물 수급으로 8월 철강 업황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월부터는 업황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IT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고점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공백기에도 여전히 유동성과 위험선호가 완연함을 감안한다면 그간 소외된 섹터로 온
다만 이날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정유·화학, 보험 업종지수는 1% 이상 빠졌고 철강·금속 지수도 0.42%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인 IT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49%와 3.68% 하락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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