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째 여름효과로 주가 강세
내수주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정보기술(IT), 화학 등과 같은 수출주에 주가 수익률 면에서 철저하게 밀렸지만 최근 휴가철을 맞아 내수 소비 증가세가 나타나면서 덩달아 투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세계와 CJ대한통운은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를 포함해 4년 연속 8월 주가 상승을 노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2014~2016년)간 8월 주가 상승률을 분석해 보니 3년 연속 8월에 주가가 상승한 곳은 8곳에 불과했다. 이들 8곳은 신세계, 롯데쇼핑, LG, 한온시스템, BGF리테일, 현대백화점, BNK금융지주, CJ대한통운으로 이 중 6곳이 내수주였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은 휴가철 소비 심리 상승과 9월 추석을 앞두고 관련 소비가 증가하면서 내수주가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2015년 8월 한 달간 20.4% 급등했고 작년에도 11.8% 오르며 여름 효과를 누렸다. 아직 2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신세계는 올 2분기에 영업이익 62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2분기(425억원)보다 47.3%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올 3분기 651억원, 4분기 1217억원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할인점이 주력인 신세계는 식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계열사인 이마트의 식품 자체 브랜드(PB) 수요가 늘고 있다. 백화점 부문에선 업계의 성장 둔화에도 '역발상' 전략을 펼쳐 오히려 외형을 키우고 있다. 작년 백화점 6곳을 증축하거나 점포를 새로 열었다. 2014년 발표한 3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부진한 면세점 분야도 경쟁사보다 낫다고 평가받는다. 라이벌 롯데쇼핑에 비해 중국 의존도가 낮아 적자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면세점 운영을 맡고 있는 신세계디에프는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 적자가 16억원이었는데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적자가 94%나 줄었다. 신세계디에프는 작년 5월 면세점을 연 뒤로 올 1분기 이전까지 매 분기 1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왔다.
다음달 명동점에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매장을 여는 것도 3분기 실적 호재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6배에 불과하다.
CJ대한통운도 여름 강자다. 2014년 8월 주가 상승률 19.2%를 기록한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8월 주가가 뜨거웠다. 여름을 맞아 택배 수요가 늘어나며 이 분야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자동화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 상승이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