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강원도에 위치한 태양광·풍력발전소를 인수하고자 최근 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가격을 협상 중이다. 이르면 연내로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짓겠다는 게 SK증권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업운전을 개시한 친환경 발전소 가운데 일부는 현장 실사를 완료했으며, 일부 용지는 매입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입가격은 5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규모로, 발전소마다 다르다.
이상득 SK증권 신재생에너지본부장은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를 직접 인수함으로써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 계획"이라며 "가령 10~15% 정도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일반인들도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발전소 수익이 15%라고 가정했을 경우 SK증권은 1%의 수수료만 가져가고, 나머지 14%는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고객과 금융산업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SK증권은 지난해 전라남도 영광군 소재 영광약수풍력발전에 12.5%의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또 군부대 태양광발전 사업을 운영 중인 에너지기업 부흥솔라에도 25%의 지분을 투자했다. 올 2월에는 강원도 정선군의 정암풍력발전 사업에 후순위 대출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에도 SK증권은 자문주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과 고흥풍력발전 사업에도 각각 6%와 13%의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증권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향후 1~2년 내로 별도 팀을 신설해 집단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은 2014년 11월 말 신재생에너지 전담 부서를 신설한 이후 현재까지 9개의 친환경에너지 PF를 완료하며 6695억7000만원의 사업을 주선했다. 이미 상반기에만 약 3200억원 규모의 금융주선을 완료한 데 이어 하반기에 5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추가하면 연내 1조5000억원을 주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증권은 세계 최초인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50㎿)을 비롯해 태백귀네미풍력(19.8㎿) 등 프로젝트에 금융자문·주선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탄소배출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지난 6월에 녹색기후금융팀을 신설한 데 이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고자 몽골과 베트남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민간 금융사로는 최초로 KDB산업은행에 이어 녹색기후기금(GCF) 인증 획득에도 나서는 등 해외 신규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녹색기후금융팀에선 탄소금융 사업을 비롯해 배출권 펀드 자문 및 주선 업무, 녹색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관련 업무,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
이상득 본부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PF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과 탄
아울러 SK증권은 정부의 친환경 장려 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내부의 신재생에너지본부 인원을 현재 10여 명에서 20여 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