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산배분 분석
로봇이 미리 짠 알고리즘을 토대로 글로벌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주가 수준 등을 시시각각 반영해 객관적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지금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 8일 매일경제신문이 쿼터백·두물머리·파운트·디셈버앤컴퍼니·에임 등 5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의 하반기 글로벌 자산배분 비중 및 투자전략을 종합한 결과 로봇 펀드들은 여전히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주식으로 채우면서 공격적인 자산배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로봇 펀드의 평균 주식 편입 비중은 54.5%였다.
특히 하반기 이후 신흥국 주식과 해외 채권 확대가 공통적인 특징으로 나타났다. 쿼터백은 7월 이후 주식 비중을 57%에서 63%로 오히려 6%포인트나 늘렸고, 특히 신흥국 주식 비중을 기존 3.7%에서 15.5%로 10%포인트 이상 높였다. 파운트도 하반기 들어 신흥국 주식을 15%에서 25%로 크게 높였다.
조홍래 쿼터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이익이나 매크로 지표도 선진국이 주춤하는 데 비해 신흥국은 오히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면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따졌을 때 신흥국 주식이 선진국에 비해 25% 정도 싸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관련해서는 로봇 펀드별로 최근 대응이 엇갈렸다. 파운트는 국내 주식 비중을 20%에서 10%로 절반으로 낮췄다. 국내 주식은 변동성이 커지고 고점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판단해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파운트 측 설명이다. 반면 두물머리는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 비중 20%를 유지하고 있다. 두물머리는 지난 2월부터 국내 주식을 편입하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4월 중순 이후 급등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봤을 때 당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연초 주식투자 비중을 75%까지 늘렸던 에임은 여전히 주식 비중이 56%로 높긴 하지만 상반기 말부터 채권 비중을 40%까지 높였다. 디셈버앤컴퍼니의 경우 경우 채권 자산에서 장기채 비중을 늘리고 중단기채 비중은 줄였다.
한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