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경쟁' 해외송금 가이드
카카오뱅크가 서비스되는 지역이라고 해도 일본·태국·필리핀 등 특정 국가는 시중은행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가 더 좋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로 이들 국가에 송금할 경우 금액과 관계없이 송금수수료 8000원에 더해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중개·수취수수료까지 모두 부과되기 때문이다. 또 해외송금을 할 때는 비단 수수료뿐 아니라 환율우대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환율우대란 원화를 현지 통화로 바꿀 때 발생하는 환전수수료를 할인해주는 비율을 말한다. 환율우대 비율이 높을수록 같은 돈을 보내도 받는 사람이 더 많은 현지 통화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50%의 환전우대를 제공하는데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 원큐(1Q) 트랜스퍼는 고객에 따라 최대 90%의 환전우대 비율을 제공한다. 단순히 수수료만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유리할 수 있지만 환율우대 비율까지 감안하면 송금 규모가 클수록 하나은행이 비용 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500만원을 1Q 트랜스퍼를 이용해 호주로 송금할 경우 90%의 환율우대 비율이 적용되면 총 5601호주달러를 보낼 수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로 송금하면 50%의 환율우대 비율이 적용돼 5579호주달러밖에 보낼 수 없다. 결과적으로 1Q 트랜스퍼를 이용하는 경우가 22호주달러(약 1만9812원)를 더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약 7000원의 수수료 차이를 감안해도 하나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쪽이 더 이득이 된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1Q 트랜스퍼의 서비스 지역을 기존 16개국에서 30여 개국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총 8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이 환율우대 측면에 강점이 있다면 신한은행은 넓은 서비스 범위가 경쟁력이다. 자체 모바일 플랫폼 써니뱅크를 통해 간편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전 세계 240여개 국가에 하루 최대 3000달러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전신료 명목으로 5000원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퀵글로벌 송금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 점포 계좌의 경우 빠르면 5분 내에 돈을 수령할 수 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는 핀테크업체들의 경우 미국 기준 수수료가 1만5000~2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경쟁력에서 카카오뱅크에는 밀리고 은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수수료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핀테크업체들은 카카오뱅크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해외 노동자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핀테크업체들은 비트코인 등 핀테크 기술을 활용하거나 현지 프리펀딩 방식 등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전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정지성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