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한반도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강경 발언이 잇따르면서 코스피가 2360선으로 밀렸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34포인트(1.10%) 내린 2368.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5.03포인트 내린 2379.70에 개장한 뒤 장중 2370선 후반에 머물다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북한 리스크가 재차 부상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게 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군 전략군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미제의 핵 전략폭격기들이 틀고 앉아있는 앤더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도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또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거론되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당장 가시화 될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속도조절은 불가피하지만 추세 전환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여전히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화적 유동성 환경에 기반한 위험선호가 흔들림이 없고 이로 인해 IT 외 섹터에 대한 수급이 견조하게 유입되고 있으며 다소 침체됐던 경기회복 모멘텀이 재차 반등에 나서고 있다"라며 "급격히 내달린 IT 섹터의 기간 조정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겠으나, 이것이 시장 전체의 조정으로 발현될 확률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은행, 의료정밀 등이 2% 이상 급락했고 섬유의복, 운송장비, 철강·금속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81억원, 87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09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20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3%대 하락했고 NAVER, 삼성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2개 종목이 상승했고 61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80포인트(1.35%) 내린 642.87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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