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케어 여파에 손보株 급락…9.41% 빠지기도

미용·성형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료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문재인 케어' 발표 하룻만에 손해보험회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공언하면서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흥국화재 주가는 전날보다 8.47% 급락한 64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흥국화재우(-9.41%) 한화손해보험(-8.15%) 롯데손해보험(-5.08%) 등도 5% 이상 급락했다. 삼성화재우(-4.38%) 삼성화재(-3.86%) 현대해상(-2.41%) 코리안리(-1.56%) 메리츠화재(-1.43%)동부화재(-0.12%) 등 대부분의 손해보험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실손의료보험이 보장하는 비급여 항목이 건강보험으로 편입되면 손보사 입장에선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감소하겠지만 동시에 보험료 인하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위험요인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손해보험주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시장 우려만큼 손해보험사 입지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고은 SK증권 연구원은 "보건복지부는 2022년까지 보장률 7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민간보험이 담당해야 할 영역이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실손 보험 수요가 사라질 정도로 국민건강보험이 대부분의 의료비를 보장하려면 상당 수준의 건보료 인상이 필요한데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