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보증권이 판매하는 초단기 채권형 헤지펀드에 지난 두 달간 8000억원가량이 몰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시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펀드는 고액자산가들의 가입 러시에 설정액이 벌써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채권형 헤지펀드 가운데 'Royal-Class 레포plus 채권투자형 펀드' 일명 '레포(환매조건부채권·REPO) 펀드'의 판매액(10일 기준)이 1조7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이 AAA인 국내 은행채 가운데 만기(듀레이션)가 3개월로 짧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펀드는 매달 3000억원가량이 들어올 만큼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 속도라면 올해 안에 판매액이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특히 지난 두 달간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기관투자가들은 물론 고액자산가들까지 너도나도 투자금을 넣으면서 무려 8000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판매금액의 80%가 은행 창구를 통해 유입된 점도 눈에 띈다. 은행 예·적금을 주로 이용하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성향의 고액자산가들이 PB나 창구직원의 추천으로 레포펀드로 갈아탔다. 현재 교보증권의 레포펀드를 판매하는 시중은행은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KEB하나은행 총 3곳이다. 이들 중 한 시중은행 PB는 "코스피가 상승해도 주식형 펀드를 찾는 분들은 거의 없고 수익률이 괜찮은 단기 상품을 찾는 분들만 늘어나고 있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딘가에 돈을 묶어두기보다는 단기 상품에 자금을 넣어두고 상황을 지켜보려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과거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레포펀드는 만기가 3개월로 짧은 대신 시중에 나온 단기 금융투자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교보증권 레포펀드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연 2~2.5% 수준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1.2%)나 초단기채권펀드(1.4%), 머니마켓펀드(MMF·1.3%)보다도 높다. 가입 기간은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 투자 인기가 하락하지만 만기가 3개월 미만인 채권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 <용어 설명>
▷ 레포펀드 : 채권을 매수해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매도한 뒤 그 돈으로 다른 채권을 매입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