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대기업인 베이징기차(BAIC)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8% 급증한 3만215대를 기록하며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 아직 부동의 1위는 테슬라(4만3115대)다.
이미 중국에선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생산 할당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2020년까지 현지 자동차의 12%를 전기차로 대체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테슬라의 경우 2020년 전기차 생산능력이 1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폭스바겐과 도요타의 전기차 출시 경쟁도 날로 가열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도요타가 마쓰다와 함께 전기차를 공동개발하고자 미국에 연 30만대 규모로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다"면서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 궤도를 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전기차용 IT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고 있다. 일단 삼성SDI는 테슬라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와 국내 경쟁사인 LG화학 등 상위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내 지위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와 3세대 전기차 출시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배터리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수혜주로 부각되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2.7%나 올랐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이 3년 만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LG화학 역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2019년께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있어 높은 연구개발(R&D) 비용과 낮은 수준의 가동률로 인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향후엔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 확대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수요 확대 가능성이 높은 유럽시장을 집중적으로 겨냥해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LG전자 역시 단기 모멘텀은 적지만 전기차 수혜주로서 중장기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GM의 순수 전기차인 볼트 EV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등 전기차부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특히 전기차 핵심 부품인 모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여러 계열사의 전기차 사업 시너지가 크게
다만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동력을 갖춘 전기차 관련 수혜주들에 관심을 갖되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각 기업 실적을 주도할 만한 성장세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