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배 사장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의 우발채무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03.42%(770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1.53%(5493억원)로 2200억원가량 줄었다.
특히 IB 부문 실적을 이끌어 왔던 부동산 PF 분야에서의 우발채무 축소가 두드러진다. 현대차투자증권 IB 부문은 그동안 SPC(특수목적법인)가 발행한 부동산 PF 후순위 대출이나 부동산 펀드 등 수익증권 상품에 대해 만기까지 보증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에 집중해 왔다. 해당 수익증권에 만기까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수익증권에 부실이 발생하면 그 부담을 보증인인 현대차투자증권이 모두 부담해야 하는 만큼, 늘 우발채무 우려를 지니고 있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보증 제공 방식의 부동산 PF 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인수 후 매각 주선' 방식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SPC가 발행한 수익증권을 아예 인수한 이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SPC에 대해 보증이 제공되지 않은 경우엔 SPC가 수익증권을 다른 투자자에게 되파는 과정을 주선해 수수료 수익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창원 아티움시티 개발 사업에 대한 부동산 PF 채권을 인수한 후 매각을 진행했다. 올 상반기에는 안산 사동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한 SPC를 설립한 후 금융 주선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얻는 한편 PF 보증기간을 줄여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회사 관계자는 "양질의 딜소싱과 세일즈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증권사 IB 본연의 영역인 인수·주선 비즈니스 규모를 키워 나가기 위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 결과로 부동산 PF 보증 제공에 따른 우발채무를 1년 만에 30%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우발채무가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을 아예 축소했지만 새로운 방식을 통한 부동산투자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전체 IB 수익은 오히려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올해 이 회사 IB 부문 순영업수익(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영업비용을 차감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8억원) 증가한
한편, 현대차투자증권의 리테일 부문도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전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시장 내 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과열된 상황에서 현대차투자증권은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방식 등을 통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