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손이어 암·CI보험 무용론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헙업계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암·CI보험 전체 가입 건수(상반기 기준)는 947만건에 달한다. 이들 보험사가 전체 암·CI보험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 전체에서 최소 1000만명 이상이 암·CI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가입하는 상품이다 보니 최근 정부가 건강보험 확대를 통해 대부분의 비급여 치료까지 보장한다고 발표하자 보험 해지 여부에 대한 가입자들의 궁금증이 커진 상태다. 암·CI보험은 실제 치료비가 아닌 정액의 보험금과 생활비를 주는 게 특징이다. 위암 수술을 받은 40세 남성 김 모씨가 입원료 400만원(비급여 200만원), 수술비 1600만원(비급여 300만원)을 부담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A생보사에 따르면 실손보험이 없으면 김씨는 건강보험에서 급여 부분만 80%를 지급하기 때문에 총 800만원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급여·비급여 상관없이 자기부담금의 80%를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어 14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향후 건강보험 보장이 확대돼 김씨 병원비 중 비급여 부분이 전부 급여화된다면 실손 미가입 시 400만원, 실손 가입 시 자기부담금은 80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이때 암·CI보험 가입에 따른 보험금 수령액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김씨가 A사의 암보험을 들었다면 건강보험 보장 강화 여부와 상관없이 진단 시점에 1000만원을 받고 생활비로 최대 5년까지 매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확대 전 실손보험 없이 암보험만 들었다면 위암 진단 시 1000만원(암보험금 수령)-800만원(치료비 부담액) 해서 200만원 정도 돈이 남는다. 건강보험 확대 후에는 위암 진단 시 1000만원(암보험금 수령)-400만원(치료비 부담액) 해서 600만원이 손에 들어온다. 실손보험까지 가입했다면 각각 860만원, 920만원의 보험금을 챙길 수 있다.
결국 건강보험 확대 여부와는 별개로 암보험을 유지하면 상당 규모의 보험금과 생활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건강보험 확대로 실손보험의 필요성이 줄어 고객들이 외면할 경우 암·CI 보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생보사 관계자는 "암·CI보험은 정해진 진단비와 생활비를 보장해줘 가입자들 관심이 커질 것이고 설계사나 보험사도 자연스럽게 암·CI 보험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 건강보험 확대로 보험료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실손보험과는 달리 암·CI보험은 보험료 인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실손보험과 달리 건강보험이 확대되더라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