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덕우전자 ◆
2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투자증권(상장 주관사)에 따르면 덕우전자는 지난 1992년 설립된 이래 25년 동안 프레스·사출·도장 등 산업용 부품 제작을 전문으로 해온 제조업체다. TV용 부품 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주력 제품은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보조 부품인 스티프너와 브래킷이다. 스티프너는 카메라모듈 뒷면에 장착돼 이물질 침입으로 인한 제품 내부 손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브래킷은 카메라모듈 앞면에 장착돼 내구성을 높여주고 제품의 소형화와 두께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 회사는 LG이노텍·샤프·소니 등 카메라모듈 1차 벤더를 거쳐 아이폰에 스티프너와 브래킷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773억원, 영업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2차 납품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17.9%, 순이익률이 13.8%에 달하는 알짜 강소기업이다. 25년간 축적해온 금형기술 분야 노하우가 비결로 꼽힌다.
최근 아이폰에 수익성이 높은 듀얼카메라 모듈 장착이 늘어나면서 회사 매출 및 수익 구조도 덩달아 개선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액 대비 제조 원가 비율은 2014년엔 80.0%였지만 2015년 72.9%, 2016년 71.9%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9%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주력 사업인 휴대폰용 부품 매출이 아이폰에만 치중돼 있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감내해야 할 최대 리스크다. 아이폰이 성장하면 함께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아이폰의 판매 저조 등 변수가 나타날 경우 매출이나 이익 증가가 꺾일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이폰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2016년에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0% 이상 줄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경쟁 회사들이 생산 능력이나 품질 측면에서 빠르게 뒤쫓아오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덕우전자는 자동차 핸들 및 제동장치(ABS) 모터 등에 쓰이는 자동차 부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사업영역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폴란드와 멕시코, 중국 옌타이 등에 구축한 글로벌 현지 생산 공장의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준용 덕우전자 대표는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2020년에는 매출액을 3000억원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지난 2010년 회사를 물려받은 2세 경영자다.
덕우전자 공모 가격은 에스코넥·인탑스·유아이엘 등 유사 기업 7곳의
지난해 및 올해 1분기 실적 기준 공모가의 PER는 11.0배다. 15% 할인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PER가 25.4배에 달하는 자화전자를 빼면 기존 상장기업과 유사한 수준이다. 공모가의 가격 메리트 자체는 크지 않다는 얘기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