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 주식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종목은 인터플렉스였다. 상승률이 335.7%에 달한 인터플렉스는 영풍그룹 계열사로 애플 아이폰8에 연성회로기판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각광받았다.
적자 기업이었으나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주가 급등에도 12개월 선행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4.1배에 그친다. 증권사들은 인터플렉스가 삼성전자보다 애플 납품에서 거두는 매출 비중이 높아진 데다 매출액도 내년에 1조원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승률 2위는 비에이치(306.5%)로 역시 연성회로기판 업체다. 4위인 2차전지 업체 엘앤에프가 최근 정보기술(IT)주 조정 속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이들 IT 부품주 '3인방'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헬스케어 업종이 장악했으나 주가 측면에선 IT 부품주가 실속을 챙긴 셈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지난해 초 1만3000원대에서 현재 3만9000원대로 200% 이상 수직 상승했다.
2차전지 부품업체로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으로 인해 단연 주목받았다. PER가 이제 30배를 넘어섰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매수'를 외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해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 코스피시장에선 동국제강, SK하이닉스,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LS, 현대미포조선, 포스코 등이 상승장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는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상승 랠리의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실적 모멘텀이 있는 IT,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를 받는
그는 "외국인이 IT를 매도하는 동안 금융과 산업재·소재 섹터는 매수 우위였다"며 "섹터 간 순환매로 봐야 하며 조정 구간에 있을 때 순환매로 대응하는 것은 여전히 매력적인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