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구매심리가 얼어붙자 건설사들은 '덤 마케팅'에 들어갔다.
한동안 뜸하던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주요 가전제품 무상 공급'을 내세우며 계약률 올리기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가전제품 무료 지원은 오피스텔 분양에 주로 동원되던 마케팅이었지만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등장했다.
지난 16일 지정계약에 들어간 강원도 밀양시 '밀양강 푸르지오'는 중도금 60% 무이자 지원이 이뤄진다. 이에 더해 발코니 확장 시 현관 중문과 전동빨래건조대, 다용도 칫솔살균기를 무료로 지원한다. 지정계약은 '내 집 마련 신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1·2순위 당첨자들이 계약하지 않고 남은 물량을 청약통장 없이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1순위 청약접수를 한 이 단지는 427가구(일반 모집 기준)에 4991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모두 마감했다. 그럼에도 덤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미분양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 건설사들 사정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밀양시는 비규제지역이지만 시장 전반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실수요 계약만큼은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가는 경남 김해시 '주촌 두산위브더제니스'도 금융혜택을 걸었다. 18일 청약 당시 평균 4.67대1로 1순위에 마감한 이 단지도 중도금 무이자 지원과 더불어 무상 발코니 확장이 이뤄진다. 같은 날 정당계약에 들어가는 두산중공업 '두산 알프하임'도 발코니 확장비가 무료다. 22일 내 집 마련 추천일 당일 계약을 마감한 서울 가재울뉴타운 'DMC에코자이'는 발코니 확장은 유료지만 현관 중문과 전동빨래건조대를 비롯한 주방가구 일부를 무료로 지원하고 중도금은 이자 후불제로 한 바 있다.
강태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