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쿠쿠전자는 3분기에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를 완전히 피해가지 못하고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오는 연말을 기점으로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렌탈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222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1861억원, 예상 당기순이익은 2.7% 줄어든 18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쿠쿠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32%나 하회했다.
이는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9일 장중 한때 17만1000원을 기록했던 쿠쿠전자 주가는 현재 13만1500원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락폭이 23.1%에 달한다. 그나마 최근 들어 렌탈 사업의 업황 호조로 투자 심리가 소폭 개선되며,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밥솥 사업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오히려 예상을 초과할 만큼 렌탈 사업이 잘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까지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쿠쿠전자는 오는 연말을 기점으로 전열 사업(전기밥솥)과 렌탈 사업(공기청정기 등) 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렌탈 사업 부문은 신설법인인 쿠쿠홈시스로 재상장할 계획이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쿠쿠홀딩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해 자회사 관리 및 투자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쿠쿠홈시스와 쿠쿠홀딩스의 재상장 예정일은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어느 정도 해당 업황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