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SKT 합작회사 핀크(Finnq)가 다음달 4일 첫 애플리케이션(앱) '핀크'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핀크 앱 출시를 하나금융과 SKT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사전 포석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SKT는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핀크의 핵심 서비스 분야는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기반으로 한 지출(소비) 관리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없는 차별화된 기능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20~40대 젊은 직장인층의 소비 내역을 꼼꼼히 체크하고 과소비를 막아주겠다는 게 핵심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소비를 절약하는 대신 저축할 만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KEB하나은행 금융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용자가 한 달에 커피를 평균 10잔 마시는데 이달에 15잔을 마셨다면 핀크 앱이 '이달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으니 줄이는 게 좋겠다'고 채팅으로 충고해주는 식이다. 이용자가 충고를 받아들여 소비를 줄이면 '차라리 그 돈으로 이런 예·적금을 들어라'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단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의 금융상품만 추천하는 것은 아니며 시중은행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한 뒤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핀크 앱은 하나은행 계좌 개설 외에도 예·적금 등 여러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나은행과 연동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고 향후 국외 송금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핀크 출범을 계기로 하나금융과 SKT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당국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본궤도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