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SK네트웍스는 이익이 증가하는 반면 한국전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게 결정적 이유다. 전문가들은 장기 전망에서도 두 종목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오너 경영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한국전력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실적이 휘둘리고 있는데다 정체된 사업구조가 한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증권사 3곳 이상 평균)는 각각 490억원, 594억원이다. 이 두 분기를 합친 하반기 영업이익은 1084억원으로 올 상반기(492억원)의 2.2배에 달한다. 또 작년 하반기(974억원)보다도 11.3%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이 종목의 실적 개선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업 재편 과정에서 올 상반기 SK네트웍스의 수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작년 2분기 이익(389억원)에서 반 토막이 났다. 2분기 실적을 뜯어보면 구조조정 비용 200억원이란 일회성 비용이 적용됐다. 실제 사업성이 나빠진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작년 11월 동양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해 SK매직을 출범시키면서 인력 구조조정 대신 임직원 고용 보장을 약속하면서 비용 요인이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취임 이후 1년여 만에 급속도로 사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2분기에 모든 비용을 털고 가는 사실상 '빅배스'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SK매직 인수 이후 비용 증가가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가을 SK매직 효과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SK매직과 SK텔레콤 고객의 포인트(실적 점수)가 공유되면서 그룹사 시너지 효과가 증가해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의 렌탈 신규계정 점유율은 SK네트웍스가 인수하기 전인 2014년 7%에서 작년 14%로 두 배 뛰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69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렌터카도 성장 중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AJ렌터카를 넘어서며 렌터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각종 사업을 매각하면서 현금이 늘고 부채가 줄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된 것도 하반기 호재다. 작년 말 234.9%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현재 206.7%까지 낮아졌다.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했던 이 종목 주가는 최근 한 달간(7월 28일~8월 25일) 10% 올랐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사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3분기 이후 SK매직 인수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가전 렌탈 사업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몇 안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4조8240억원으로 올 상반기(2조3097억원)보다 2.1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워낙 나빠 올 하반기 실적이 좋아보이는 '착시효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은 올 상반기 원자력 발전 가동률이 75%대로 떨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8465억원까지 하락했다. 2014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별다른 자체 구조조정 없이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지속될 경우 원전 가동률은 과거 전성기 시절 수준(90%대)을 회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올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