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CJ오쇼핑 ◆
작년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CJ오쇼핑 역시 이 같은 기대에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부진했던 실적 역시 올해 들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오쇼핑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8.69% 상승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홈쇼핑 업종 내에서 가장 양호할 뿐만 아니라 다른 CJ그룹 내 상장사가 실적 악화로 인한 약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CJ오쇼핑을 주목하는 이유는 꾸준한 실적 개선 덕분이다. 지난 2분기에도 매출액 2904억원과 영업이익 466억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늘어난 셈이다. CJ오쇼핑은 본업이라 할 수 있는 TV 부문을 비롯해 온라인몰, 모바일, 글로벌 시장 등 총 4개 채널을 가지고 있다. TV 부문의 성장이 견고한 가운데 모바일과 T커머스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편광고(카탈로그) 부문에서만 실적이 감소했다.
히트 상품에 대한 적중률이 높아진 것이 TV 부문에서 성장을 견인했다. 계절 가전, 렌터카, 여행 상품 등 가격대가 높은 상품에서 판매가 늘었다. CJ오쇼핑이 주력하고 있는 T커머스는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이상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T커머스는 기존 홈쇼핑과는 달리 시청자와 방송 간의 '양방향성'을 추구한다. 예를 들어 스포츠 프로그램을 보다가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리모컨으로 검색해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자체브랜드(PB) 육성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01년 홈쇼핑 업계에서는 최초로 PB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셉(SEP)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2개 브랜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을 자체 유통 채널 외에 오픈마켓과 면세점에도 입점시켜 2020년에는 취급액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 취급액은 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으로 수수료 위주인 매출과는 다른 개념이다.
적자를 기록 중인 해외사업도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터키, 멕시코, 말레이시아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자회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적자 자회사 일부를 구조조정 및 폐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 해외 부문에서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올해 CJ오쇼핑이 매출액 1조1847억원과 영업이익 1615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1.4% 늘어난 수치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의 성장은 올해 하반기까지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T커머스 매출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바일 쇼핑 부문에 대해서는 경쟁사 대비 소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CJ오쇼핑 측
지난해 기준 모바일 취급액은 8560억원을 기록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