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향후 배당수익률 확대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배당주 펀드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해외 주식형 펀드 계좌를 이용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 전체 개별 펀드들 가운데 아시아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상위 10위권을 휩쓴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중 7개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KB연금통중국고배당펀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34.4%로 1위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34.8%) 'KB퇴직연금통중국고배당펀드'(34.3%)까지 관련 펀드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IBK포춘중국고배당펀드'(27.5%) '이스트스프링아시아퍼시픽고배당펀드'(25.4%) 순이었다.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23%) '삼성아시아배당주펀드'(20%) 등도 성과가 좋아 상위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 평균 수익률을 살펴봐도 아시아가 월등하다. 아시아 배당주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인데, 이는 국내 배당주 펀드(15.7%)에 비해 10%가량 높은 수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배당주 펀드(5.1%) 성과와 비교하면 5배나 높다.
아시아 지역 내 신흥국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높고 기업들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당성향도 확대되는 추세다. 전통적 고배당 지역인 유럽보다도 배당수익률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아시아 시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반등으로 이익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의 배당확대가 예상돼 전망이 밝다"며 "선진국보다 투자 기회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배당주 투자 매력도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양회에서 정부가 구조개혁 일환으로 국영기업(SOE)에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 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이미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 펀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배당주 펀드로 유입된 자금만 1조505억원(28일 기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투자하는 아시아 배당주 펀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추천한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 계좌를 통해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만 해외 주식형 펀드 계좌는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배당 시즌이 연말이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내 다른 국가들은 배당 시즌이 내년 여름"이라며 "이를 활용해 가을에는 국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고 겨울에는 아시아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