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새 정부의 방침으로 농협 조직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신용사업을 통해 번 돈을 농민들의 농기계 부채를 갚는데 사용하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취임 후 처음 농협 직원들을 만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첫 마디는 힘 있는 농협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농민들의 고통은 아랑 곳 않고 돈 장사에만 치중하는 것을 꼬집었습니다.
당장 신용사업에서 벌어들인 1조2천억원의 돈을 농민들의 농기계 빚을 갚아주는데 사용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 정운천 /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그게 윗분들의 생각이고, 그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점잖게 말하고 있지만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나아가 신용사업에서 돈을 벌어 경제사업의 빚을 갚아준다는 발상을 버리고 경제사업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정운천 /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앞으로 계속 신용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악순환 구조를 선순환 구조로 바꾸지 않으면 농협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농협 조직은 새 정부의 고강도 개혁주문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전화녹취> 농협 관계자 - "농촌과 농민이 어려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 알죠..농협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럽죠."
일부 직원들은 자신들을 준공무원으로 보는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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