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9일(14: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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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전문업체인 OCI의 신용등급이 원가절감 노력과 재무안정성 개선에 힘입어 상향 조정됐다.
29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OCI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는 폴리실리콘 부문의 원가절감, 화학 부문의 견조한 이익창출, 비핵심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안정성 개선 등이 반영됐다. 특히 신용도 평가에 있어 핵심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올해 2.3배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중단기적으로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OCI의 주력제품인 폴리실리콘은 정책과 수급 등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높아 향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OCI가 우수한 제품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가격 대비 높은 판매가격을 인정받고 있고 원재료 다변화, 공정 개선을 통한 원부자재 투입량 절감,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다각적인 측면에서 원가 절감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또한 화학 부문에서는 석유 및 석탄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어 원재로 가격 변동 위험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고 알루미늄 제련업체를 비롯한 안정적인 거래기반을 확보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OCI는 영업현금창출을 확대하고 태양광 산업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4월 2억달러에 인수를 결정한 도쿠야마(Tokuyama) 말레이시아 법인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기 때문에 설비투자 및 출자 등으로 인한 자금 수요를 내부창출 재원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편 OCI는 이번 등급전망 상향 조정을 토대로 올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OCI는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발행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며 발행대금은 회사채 차환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등급전망 상향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에 따른 태양광 업체의 정책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라며 "지난 2월과는 달리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OCI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OCI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주문이 390억원에 그치면서 '미달'을 기록했다. 미매각 물량(110억원)은 결국 채권발행 실무를 맡았던 주간사들이 떠 앉았다. 그러나 OCI는 이번 등급전망 상향을 계기로 발행물량을 오히려 두 배로 늘렸다. 이 때문에 OCI가 이번에는 구겨진 체면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