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9일(14: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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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견 식품제조업체 상신종합식품이 유암코의 지원에 힘입어 2년만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보유한 상신종합식품 지분 100%를 회사 경영진에 우호적인 사모펀드(PEF) 한곳에 전부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유암코는 지난해부터 진행해 왔던 상신종합식품 경영정상화 작업을 끝마쳤고, 약 100억원의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는 동시에 14%의 투자수익도 시현하게 됐다.
상신종합식품은 지난 1994년 설립된 식품업체로 국내 비가열식 냉동돈까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마다 100~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충청남도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10년부터 돼지구제역으로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받지 못한데다가 설비투자에 비해 매출이 저조해 경영위기를 맞게 됐다. 어음을 막지 못한 상신종합식품은 끝내 지난 2015년 6월 대전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영난에 빠진 상신종합식품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유암코였다.
유암코는 지난해 8월 기업재무안정 PEF를 통해 상신종합식품의 회사채 및 지분을 약 100억원에 사들여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어 상신종합식품에 수십억원 규모의 운전자금을 공급해 한동안 가동에 어려움을 겪던 생산라인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상신종합식품의 실적은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2016년 11월에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기업회생 조기종결을 승인받았고, 올해 2017년 5월에는 기존 회사채를 전부 상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유암코가 재무안정 PEF를 통해 기업구조조정의 가시적 성과를 거둔 것은 이번이 세번째 사례다.
법원과 유암코는 지난해 6월 우량 중견기업의 회생종결을 위해 '회생기업의 효율적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00억원 규모의 기업재무안정 PEF를 조성했다.
기업재무안정 PEF란 기업 지분 투자만 가능한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경영 정상화나 재무 안정이 필요한 기업에 대출이나 주식 매입은 물론, 부동산을 취득하는 형태로도 투자가 허용되는 사모펀드다. 자금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다. 앞서 유암코의 재무안정 PEF는 올해 초 구조물 제조업체 영화엔지니어링 경영권을 약 500억원에 인수한 후, 올해 6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시켰으며, 지난달에는 콘덴서 1위업체인 디엔텍의 기업회생절차를 도운바 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