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가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한다. 올해말로 예정된 대우건설 매각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이어 페트로나스 등 에너지 업계의 세계적 대기업들이 참여의사를 밝히며 매각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는 현재 경영권이 포함된 산업은행 보유 대우건설 지분 50.75%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페트로나스는 오는 9월까지 대우건설의 사업구조, 재무상태 및 경영실적을 실사한 후 올해 10월경 인수·합병(M&A)전에 본격참여할 계획이다. 현지 페트로나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해 왔다"면서 "내부적으로 대우건설의 적정가치를 산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올해말 매각공고를 내고 국내외에서 대우건설 인수후보군으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은 후 내년초 매각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페트로나스는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기업으로 연매출이 1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개발업체다. 러시아 가즈프롬,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과 함께 전세계 원유·천연가스 가격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석유업계 7공주'로 꼽힌다.
페트로나스는 에너지 일변도의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의 증산과 전세계적 중공업 불황으로 2008년 한때 배럴당 150선에서 오가던 원유가격이 40달러대까지 추락하자 세계 에너지업계는 현재 극심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에스오일의 최대주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약 110여개 해외업체들을 상대로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동남아 및 중동지역 업체들의 문의가 여러차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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