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가가 신약 기대감에 반등세다. 늑장 공시 논란에 휩싸이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던 한미약품이 다시 예전의 제약 대장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2.36% 오른 4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기록한 저점 대비 12거래일만에 21.68% 상승한 가격이다. 한미약품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같은 기간 외국인의 325억원, 기관의 879억원 순매수 덕분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신약에 기대를 걸고 투자자들이 베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당뇨·비만치료제 에페글레테나이드의 임상 실험을 재개했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임상 3상 결과 역시 내년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연내 허가 신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과거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해지를 늑장 공시해 물의를 빚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신약 연구개발 성과를 꾸준히 내면서 다시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던 문제를 일으켰던 신약들이 새로운 임상 단계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회사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는 만큼 하반기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도 자체 개발 신약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경영 차원에서도 판매관리비를 줄여가며 수익성 정상화에 기여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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