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결제업체 페이팔(PayPal)의 창업자이자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의 출자로 설립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해 놓지 않은 펀드) 결성에 나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올해 말을 목표로 2호 블라인드 PEF 결성에 한창이다. 2000억원 규모로 1차 결성을 마친 후 추가 모집을 통해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이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부터 750억원을 출자받기로 한 것을 비롯해 1000억원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틸은 지난 2012년 한국의 유망 중견·중소기업 투자를 위해 이기두 크레센도 대표와 손잡고 국내에 PEF 운용사를 설립해 한미반도체, 모델솔루션, 서진시스템, 윈스, 솔루에타, 상신전자 등 하이테크 기술 기반 제조기업에 집중 투자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사인 동아화학과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에 각각 430억원과 500억원을 투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투자 성과도 좋은 편이다. 앞서 740억원 규모로 결성한 1호 블라인드펀드의 소진율은 90%에 달하며 현재 연환산내재수익률(IRR) 39%를 기록 중이다. 2년 전 베트남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한 통신장비 업체 서진시스템은 올해 3월 상장에 성공해 투자 원금 대비 2배 이상 회수에 성공했다. IRR가 50%에 달한다. 2015년 12월 말에 100억원을 투자한 전자부품 업체 상신전자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 성공 시 최소 원금의 2배 이상, IRR 60%의 수익이 기대된다.
피터 틸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