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대출금리를 급격히 인상한 반면 예금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금리 장사'에 치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예금 금리 차를 나타내는 예대마진은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이 같은 땅 짚고 헤엄치기 영업 관행을 막기 위해 예대율 규제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로 2015년 2월(2.27%포인트)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예대 금리 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이유는 은행이 예금금리는 낮게 묶어둔 채 대출금리만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확대된 예대마진 덕분에 은행권은 올 상반기 8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기록했던 3조원보다 5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예대율 산정 시 가계 부문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높이고, 혁신·중
소기업 대출 가중치를 낮추면 은행이 추가 예금조달 비용이 부담돼 가계대출을 줄이고 혁신·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이러한 '전당포식' 영업을 막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연말까지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